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과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조명찬)는 지난 8일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를 업무협력협약(MOU)을 체결했다.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 위험요인 1위일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며, 전 세계의 고혈압 환자는 14억명이나 되고, 그 중 매년 1,000만명이 고혈압으로 인해 사망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1,100만명이 고혈압 환자로 국민병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 됐다. 질병부담 뿐만 아니라 단일 상병으로 의료비 지출이 가장 큰 고혈압은 인구고령화로 고혈압 환자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해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두 기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인 고혈압 환자 코호트 구축', '고혈압 환자의 혈압 관리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연구', '고혈압 관리 취약 계층을 위한 정책 연구', '고혈압 및 동반 질환의 사망 영향 평가 연구' 등을 수행할 계획이며, 이 외에도 고혈압 예방 및 관리와 국민건강 향상을 위해 다방면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충북의대 심장내과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는 여러해 전부터 공동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2018년에는 우리나라 고혈압 규모와 우리나라 고혈압의 유병 규모와 치료 현황을 요약한 고혈압 팩트시트(fact sheet)를 공동 발간한 바 있다. 이번 MOU를 통해서 양 기관의 공동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창 고혈압역학연구회장(연세의대 예방의학교수)은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고혈압 관리 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됐으며, 그 덕택에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고혈압 관리 성공 비결을 묻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줄 수 없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고혈압 예방 및 관리 수준을 더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들에서 급증하고 있는 고혈압 관리를 위한 실증적 근거를 제공해 전 세계 고혈압 관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양 기관의 공동연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의 예방과 진료 및 적정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창출하기 위해 2018년에 정책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에 있다.

우정헌 기자  mtjpost@mtj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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