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재발 염증성시신경염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안과 이행진 김성준·신경과 김성민 교수팀은 MOG 항체가 만성 재발 염증성시신경염(CRION)의 원인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신경염증저널’(Journal of Neuroinflamm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 뇌신경, 시신경에서 전달되는 신호가 누출되거나 흩어지지 않게 신경을 전선의 피복처럼 둘러싸 보호하고 있는 것이 마이엘린이란 지방 물질이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마이엘린 표면에 붙은 당 단백질(MOG)에 항체가 생겨 마이엘린을 공격하면 피복이 벗겨지면서 신경이 노출되고 염증이 일어난다.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시신경염은 눈 주위 통증을 동반하며 색각장애가 나타나며 재발되는 경우 횟수가 많을수록 시력이 더 손상된다.

일부의 다발성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시신경염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발성경화증 혹은 시신경척수염이 없는데도 만성적으로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시신경염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왼쪽부터 이행진·김성준·김성민 교수.
왼쪽부터 이행진·김성준·김성민 교수.

연구팀은 2011-2017년 서울대병원에 방문한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있는 환자 615명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이들 중 12명이 평균 3~4회 재발한 만성재발 염증성시신경염으로 진단됐는데 11명(92%)이 MOG 항체가 양성, 나머지 1명도 경계 양성이었다.

김성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원인 불명이었던 만성 재발성시신경염의 원인이 밝혀졌다”며 “특이 MOG 항체를 가지고 있는 시신경염 환자는 적절한 면역 치료를 통해 시력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조기 치료는 시신경염으로 인한 시력 손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MOG 항체로 인한 시신경염은 과거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정맥주사 후 경구 스테로이드제 혹은 면역 억제제가 주된 치료였다. 최근에는 혈장 교환술, 반복적인 정맥 면역글로불린 주사, 혹은 혈액 내 B 림프구를 제거하는 단일클론항체제제를 사용해 적극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

우정헌 기자  medi@medi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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