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에이즈학회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World AIDS Day)을 맞아 HIV/AIDS 예방을 위한 온라인 셀프 체크리스트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HIV/AIDS 셀프 체크리스트는 HIV 감염 취약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된 몇 가지 질문에 응답하면, 나에게 맞는 검진주기, 검진유형, 예방법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HIV 감염 취약성 확인 질문은 총 5개로 구성됐다. 1) 현재 당신의 HIV 감염 여부는 어떻습니까? 2) 당신의 최근 1년 이내 성관계 파트너는 몇 명입니까? 3) 당신은 1년에 한번 이상 안전하지 못한 (부정기적인 파트너와 콘돔을 쓰지 않는 성관계)를 한 적이 있습니까? 4) 당신은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MSM) 또는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트렌스젠더 여성(MTF)입니까? 5) 당신은 성기, 항문 주위에 분비물, 고름, 통증과 같은 증상이 있습니까? 등이다.

해당 질문에 응답하면, ▲적정 검진주기: 언제 얼마나 자주 HIV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적정 검진유형: 어디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적정 예방법: 가장 적절한 HIV 예방법은 무엇인지를 셀프 체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IDS(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한다. 모든 HIV 감염자가 AIDS 발병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HIV/AIDS는 누구나 차별없이 치료받을 수 있고,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큰 장애 없이 평생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고 사회적 재활도 가능한 만성 질환일 뿐이다. HIV는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등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된 혈액의 수혈이나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 등을 통해 누구라도 전염될 수 있다.

HIV 감염 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0년 이내 면역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저하되어 AIDS 발병단계로 이행된다. AIDS 발병으로 이행된 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대개 2~3년 후에 폐렴, 결핵, 대상포진 등을 비롯한 심각한 감염질환 또는 암이 발병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HIV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감염 후 3주~6주가 지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시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무증상 시기는 대개 8년~10년 정도 지속되며, 이때는 일반인처럼 건강하게 보이는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수혈이나 성접촉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HIV/AIDS 검사를 통해 스스로의 성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HIV/AIDS가 조기에 발견되면 평생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고 낙인의 수준이 높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HIV 검진을 기피해 중증의 질병과 함께 AIDS 감염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미확인 감염인도 진단된 감염인의 약 2배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에이즈학회 신형식 회장은 “HIV/AIDS는 예방 및 치료가 모두 충분히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고 사회적 낙인 때문에, 질환의 조기검진과 예방 및 치료에 큰 어려움이 있다”며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학회가 공개한 HIV/AIDS 셀프 체크리스트가 감염이 걱정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접속해 자신에게 해당하는 적정한 HIV/AIDS 검진주기와 유형, 예방법을 파악하고, 나아가 예방 행동을 실천하는 데까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에이즈학회 'HIVAIDS 셀프 체크 리스트'.
대한에이즈학회 'HIVAIDS 셀프 체크 리스트'.

한편, HIV/AIDS 신규 감염인 수는 전 세계적으로 2010년 267만명에서 2017년 180만명으로 7년 사이 약 87만명 감소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837명에서 2017년 1,191명으로 증가했다. 2013년 이후 해마다 신규 감염인이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우정헌 기자  mtjpost@mtj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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