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은 주로 척추를 침범해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 척추관절병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2014년 인구 10만명당 남성(147명), 여성(38명)으로 남‧여 모두 3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대개 20~40대 젊은 남성(여성의 3~5배)에서 발병하지만 중년 이후에야 진단이 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여성 환자들도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고 일어난 직후에 가장 증상 심해

대부분 초기에는 엉치엉덩 관절(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엉치엉덩 부위가 아프고 척추에 뻣뻣함과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주로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에 더 심하고 활동을 하면 나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는 “증상이 심해지면 자다가 허리가 아파 자주 깨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갈비뼈와 척추가 연결된 관절에 염증이 생겨 숨을 크게 쉴 때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혔다.

척추 외에 무릎이나 발목관절, 고관절 등이 붓고 아프기도 하며, 발뒤꿈치의 족저근막염 또는 아킬레스 인대염 등이 척추 증상과 동반 되거나 먼저 발생할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의 진단은 환자의 척추 증상과 동반 증상, 신체 검사 소견이 강직성척추염을 시사하는지 알아보고 의심이 되면 혈액으로 HLA-B27 유전자 검사와 염증지표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엉치엉덩 관절염 및 척추염 소견을 알아보기 위해 기본적인 X-선 사진을 촬영하며, 초기 환자의 경우 X-선 검사 소견이 애매하면 조기진단을 위해 CT, MRI를 촬영하기도 한다.

이연아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의 발생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환자의 95%에서 발현되는 HLA-B27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유전자를 자녀가 물려받을 확률은 약 50%이지만 HLA-B27 양성이라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유전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이 높은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증상·척추 변형 억제하는 치료 시행

강직척추염 치료 시에는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소염진통제는 강직 척추염의 증상을 신속하게 개선시킬 뿐 아니라 장기간 규칙적으로 사용하면 척추의 구조적 변형을 늦춘다고 알려져 있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

이외 무릎, 발목 등 관절염을 억제하기 위해 항류마티스제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TNF-알파 차단제나 인터루킨-17 차단제 등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나타낸다.

약물 치료 외에도 금연 및 규칙적인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통증을 줄이고 신체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만일 척추강직이 많이 진행되어 보행, 수면 등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면 척추를 펴서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연아 교수<사진>는 “강직척추염은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척추 관절의 변형으로 장애를 남길 수 있지만,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일상 및 사회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

편집국 에디터  medi@medi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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