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에서 항암치료와 수술 이후 하이펙 시술 효과가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 이용재 교수 연구팀은 항암치료와 수술로 난소암 크기를 1㎝ 이하로 줄이고 하이펙 시술을 받으면 생존기간이 1.5배 증가한다고 4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

난소암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3000건 정도 발생해 발병률은 낮은 편이나 부인암 중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이다. 치료를 받더라도 재발률은 60~80%에 이른다.

난소암 치료법 중 하나인 하이펙(HIPEC·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은 약 41도로 데운 항암제를 복강 안에서 90분 정도 순환시키는 것이다. 

난소암이 복강에서만 발생하는 것과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것을 활용한 것이다. 수술 후에 복강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난소암에서 하이펙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하이펙을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의 예후를 비교했다.

먼저 연세암병원에서 2015~2019년 항암치료와 수술을 받은 난소암 3, 4기 환자 123명을 연구했다. 그중 43명이 하이펙 시술을 받았다.

하이펙 환자군과 대조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비교.
하이펙 환자군과 대조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비교.

하이펙 환자군 무진행 생존기간(종양 크기가 더 나빠지지 않은 상태로 생존한 기간) 중앙값은 23.6개월로 대조군(15.8개월)보다 7.8개월 길었다.

재발 위험은 하이펙 환자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40% 정도 낮았다.

이정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종양 제거 수술 이후 하이펙이 난소암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있다는 것을 밝혔다”며 “연세암병원 단일 기관 연구를 넘어 다기관 연구를 통해 하이펙 치료 효과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헌 기자  medi@medi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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