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다가왔다. 코로나로 인해 귀향과 귀성 행렬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모님과 주변 친지와는 전화로 안부를 대신하고 집에 머물 계획이라면? 가족 건강을 위해 몇 가지 주의해보자.

만나지 못해도 안부전화가 꼭 필요한 이유

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우울, 불안,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에 빨간 불이 켜져 있다. 그 바탕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일상생활의 중단‘이 있다. 평소 해오던 취미활동, 운동, 사람과의 어울림 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하루 종일 집에만 머물다보니 운동량이 저하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심리적인 힘도 적어진다.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수는 가족의 지지와 정부/지역사회의 정확한 정보전달 등이 가장 필요한 심리사회적 지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자살생각이 있었던 사람들은 주변에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높았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어느 정도의 불안과 분노, 우울감은 정상반응으로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이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누구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소통은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서 명절기간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SNS, 전화 등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지지하며 격려하는 등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소한 실내에서 창문을 열고 햇볕에 드는 곳에서 운동을 하는 등의 작은 노력이 우울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절이니까...' 아이의 건강 해칠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을 두고 있다면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한정된 실내 공간에 오랜 시간 머물다보면, 지루함을 느끼며 흥미와 새로운 자극을 찾을 터. 특히나 이번 명절 연휴는 길기 때문에 부모에게 있어 최고의 무기는 ‘스마트폰’과 ‘TV’가 아닐까? 명절이라는 특수성을 이유로 시간제한 없이 활용하게 한다면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은혜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TV 등에 자주 노출되면 쉽게 중독될 수 있으며, 정보를 기억하고, 사고·판단하는 뇌의 기능이 손상되어 성인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지나친 사용은 수면 부족이나 거북목 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정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기기에 익숙해진 아이는 강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기 때문에 관심을 끌거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대체수단을 찾기 어려워진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 제시한 가이드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기의 전자기기 화면 노출시간은 하루에 2시간 이내, 만 2세 이하 영유아는 전자기기 화면의 노출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누워서 볼까? 엎드려서 볼까?

장시간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편한 자세를 찾는다. 이는 어른인 부모나 어린 자녀 또한 마찬가지다. 앉아 있기보다는 엎드리거나 누워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척추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잘못된 자세는 관절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는데, 특히 엎드린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가 위로 솟아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목에 부담이 없도록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자세를 자주 바꿔 특정 부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거북목 증후군으로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어깨근육이 뭉쳐 목과 어깨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정상적인 경추는 오목한 C자형이다. 하지만, 부적절한 자세로 인해 목 주위 근육이 굳어지면서 목의 배열이 일자 형태로 변하는 것을 거북목 증후군이라 일컫는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은혜 교수,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순(좌측부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은혜 교수,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순(좌측부터).

전진만 교수는 “오랜 시간 앉아 전자기기를 활용할 경우, 자연스레 목을 앞으로 빼 얼굴과 눈이 화면에 가까워지는데, 이러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거북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목의 자세가 나쁘면 등과 허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장은 물론 자신의 체형과 자세에 대한 자신감 저하로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와 가슴을 똑바로 펴고 목은 자연스럽게 C자 형태로 유지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붙이고 등과 가슴은 일자로 핀 후, 턱은 약간 아래로 당기는 것이 좋으며, 30분 이상 사용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 하는 것을 권장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은혜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편집국 에디터 우정헌 의학 기자>

백종우·이은혜·전진만 교수  medi@medi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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