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폭설과 강추위로 길이 얼어붙었다. 보행자는 빙판길 미끄럼을 예방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내딛지만, 속수무책이다. 살짝만 헛디뎌도 발목 삐끗, 잘못하면 낙상으로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방치하면 낫는 발목 접질림? 만성화될 수 있다

발목 염좌는 순간적인 외상 혹은 충격으로 근육과 발목 외측인대가 늘어나거나 일부 파열 된 것을 의미한다. 발목 골절은 외상과 충격이 뼈에 전달되어 뼈의 정상적인 연속성이 소실된 상태를 가리킨다. 최초 발생 시에는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붕대를 감거나 부목을 덧대 발목을 최대한 고정해야 한다. 만약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다쳤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는 “겨울철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에 따른 빙판길은 발목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주로 발목 염좌가 많이 발생하는데 통증이 견딜만하다고 해서 방치할 경우, 인대가 느슨한 상태에서 아물게 되어 수시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발목 염좌는 통증과 부종, 압통(압박하면 그 부위에 느껴지는 통증)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통증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심하게는 발목 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 염좌라 하더라도 의료기관에 방문해 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건강 위해서는 신고 나가는 신발에 주목

발목 염좌의 기본 치료 원칙은 RICE다. Rest(휴식)는 발목을 쉬게 하는 것을 의미하며,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필요 시 부목고정을 시행한다. Ice(얼음)는 얼음찜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종 및 통증을 줄이며, 3~4시간마다 20~30분간 얼음찜질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병준 교수(좌측부터).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병준 교수(좌측부터).

정비오 교수는 “부종을 줄이는 데는 붕대로 발목의 손상 부위를 압박(Compression)하거나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다리를 올려놓는 것(Elevation)이 효과적”이라며 “통상적으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치료할 시 1~2주 지나면 통증 및 부종이 감소하고, 2~6주에는 정상적으로 발목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발목 건강을 위해서는 빙판길 미끄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높은 굽의 구두 대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신고, 밑창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구두를 상시 착용하는 직장인들은 보행 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운동화보다 밑창이 얇고 매끄러워 미끄러운 표면이나 빙판길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손 넣지 말고, 장갑 착용 필수

안면은 외상에 의한 손상 가능성이 높아 빙판길 보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해부학적인 특성상 골절의 양상과 처치 방법, 예후가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이 어려운 편이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병준 교수는 “기능적인 문제를 넘어 심미적, 정신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면외상은 초기 처치와 관리가 중요하다”며 “추운 날씨, 특히 빙판길이 조성되었을 때는 장갑 착용을 통해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 낙상 시 안면을 방어해 부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주의한 빙판길 보행은 균형감각 저하로 낙상 위험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골의 골절이 일어나면 대부분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시행한다. 골절 시, 뼛조각의 변형이 있다면 수술은 필수적이다. 수술 후에는 발음과 씹는 기능 회복을 위해 약간의 고정기간이 필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병준 교수, 편집국 에디터 우정헌 의학 기자>

경희대병원 정비오 교수·최병준 교수  medi@medi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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