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5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교직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송영구 병원장<사진>은 “조직문화, 자율적 책임경영, 연구지원 인프라 구축, 새 병원 건립 추진, 병원의 사회적 소명”을 강조하며 “하나 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을 혼자가 아닌 모두와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下 취임사 참조>

송영구 신임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5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송영구 신임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 5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14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으로 취임한 송영구 병원장은 1989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관리실장, 연구부원장, 진료부원장, 연세의대 강남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취임사

하나 되는 강남세브란스, 여러분과 함께 이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족 여러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14대 병원장의 중책을 맡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매 순간 진심으로 병원장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을 하나님과 교직원 여러분 앞에 맹세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영의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어 더욱 부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교직원 여러분의 탁월한 능력을 믿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흔들림 없이 한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이 위기도 무사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이제 병원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이루어 나갈 목표를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내가 아닌 너와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공감하고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만큼 커다란 동력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바라는 만큼 먼저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후배, 또는 직종 간에 서로 존중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배려함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부터 많은 선배 교수님들의 애정 어린 충고와 가르침을 잘 새겨듣고, 젊은 후배 교수님들의 꿈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일반직 교직원들의 이야기에도 적극 귀 기울여, 전 교직원들이 서로 공감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성공적인 ‘자율적 책임경영’을 이루겠습니다. 신임 윤동섭 의료원장님의 탁월한 리더십 하에 비상하는 연세의료원의 새로운 100년은,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의료원 산하 단위 기관들이 책임경영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37년간 여러 선후배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최고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고품격 명품병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 비상경영의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료원 산하 병원 및 기관들과 유기적인 ‘경쟁적 협력관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가장 중심 ‘강남’에서 연세의료원을 대표하는 병원으로서 독립된 위상을 세워나가겠습니다. 신임 의료원장님의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셋째,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연구지원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최고의 의료진과 최상의 진료로 이 자리까지 성장해 왔다면, 이제 창의적인 연구로부터 이뤄진 산업화의 성과를 토대로 새롭게 도약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연구자들이 창의적인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의 지원뿐만 아니라 능동적인 행정시스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한, 국내외의 최고 연구진들과의 활발한 교류와 소통을 통한 융합연구 활성화도 필요합니다. 우리 병원은 정밀의료센터를 기반으로 유전정보를 포함한 빅데이터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연세의료원 데이터중심병원 사업 참여를 통해 다양한 임상 분야에서 ‘고가치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선도적 연구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범부처의료기기사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과 접목한 의료기기 개발에 많은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이 최상의 성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연구자들의 수요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연구지원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우리의 숙원인 ‘강남세브란스 새 병원 건립’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지난 2년간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주신 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신 윤동섭 전 병원장님과 모든 운영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윤동섭 전 병원장님께서 새 병원 건립을 위한 소위 ‘지구단위계획’에 대해 서울시로부터 지난 6월 승인을 받아내셨습니다. 저희에게 정말로 귀한 선물이자 새로운 50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제 첫 단추를 채운 단계지만, 앞으로 작게는 다양한 민원 해소부터 막대한 재원 마련과 복잡한 행정절차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 많을 것입니다. 진행하는 동안 교직원 여러분들이 겪어야 할 여러 가지 불편함도 해결해야 할 어려운 숙제 중의 하나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하나씩 차질 없이 일관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기독의료기관으로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사회적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무릇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세우셨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발전이 국민건강을 증진 시키고 우리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과 모범적인 기부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말씀처럼,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 혼자가 아닌, 여러분들과 함께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교직원 여러분의 많은 도움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5일 취임식에서

제 14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송영구 

우정헌 기자  medi@medi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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