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는 70세 이상의 당뇨환자에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견됐을 때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입원의 기회가 우선적으로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윤건호)는 4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대한 제언'을 통해 "당뇨병, 특히 70세 이상의 당뇨인에서는 의심 증상이 발견됐을 때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입원의 기회가 우선적으로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윤건호)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매일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사망자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 폐렴과 달리 전형적인 감기 증상보다는 비전형적인 증상을 동반해 임상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서 감염될 경우 환자 개개인의 면역력과 동반 질환에 따른 예후가 매우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극히 제한된 의료 자원을 고려할 때, 사망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 진단 및 치료에 조기에 접근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대표적인 면역저하 기저질환인 당뇨병을 가진 환자에서는 심각한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한당뇨병학회는 현 코로나-19의 역학적 비상사태에 공식적인 제언을 한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최근 미국 의사협회 공식 학술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중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44,672명의 환자에서 전체적으로 2.3%의 사망률을 보였지만, 70대에서는 8.0%, 80대 이상에서는 14.8%의 사망률을 보였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 7.3%로 사망률이 높았다"며 "현재 우리나라 70대 이상의 당뇨병 인구는 전체 성인당뇨병 환자의 28.9%(115만명,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8)로 코로나-19에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매우 큰 고위험군이라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회는 "이제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의 기저질환을 분석한 바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질환 등 당뇨병뿐 아니라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생각되는 질환들을 앓는 분들이 대부분 사망했다"며 "따라서 70세 이상의 당뇨인들이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이라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특히 70세 이상의 당뇨인에서는 의심 증상이 발견됐을 때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입원의 기회가 우선적으로 주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학회는 "이미 지역 감염을 넘어 전국적인 전파가 의심되는 상황에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령의 당뇨인 등의 고위험군을 우선적으로 선별해 검사하고, 선제적으로 입원 치료를 해 나아간다면, 전체 사망률 및 노령인구에서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아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500만 당뇨인이 이번 코로나-19와 쉽지 않은 싸움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조와 무한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뇨인 위한 코로나-19 예방지침

당뇨인은 비당뇨인에 비해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철저한 예방 수칙을 준수한다. 특히, 70세 이상의 당뇨인은 고위험군으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상황이 어려울수록 혈당 측정 및 생활습관의 엄격한 관리가 중요하다.

1) 일반적 건강수칙

-외출 및 다른 지역 방문을 자제하여야 한다.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을 철저히 준수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 많은 곳에 방문을 자제하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도 개인 간 접촉은 최대한 삼가고, 테이블 위, 문손잡이, 키보드 등 손길이 많이 닿는 곳은 항상 깨끗하게 닦는다.

2) 혈당 관리 수칙

-당뇨병 약제 복용 및 인슐린 투여를 평소보다 더 철저히 한다.

-자가 혈당 측정을 더 자주 하며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 기상 후 1회, 식후 2시간 적어도 1회 이상, 즉 하루 적어도 2회 이상의 자가 혈당 측정을 한다. 자가 혈당 측정 결과가 평소보다 지속적으로 혈당이 높은 경우 병원을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을 한다.

-식사는 단순 당을 제한하되,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하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신선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단백질도 적당히 섭취한다.

-감염방지를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이므로, 매일 일정량(적어도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집안에서라도 계획적으로 시행하도록 한다. 주 2회 이상의 근육 운동을 시행한다.

3)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있거나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 지속하면 즉시 주치의와 상의한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우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 상담을 통해 주치의와 상의한다.

우정헌 기자  medi@medi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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