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은 24일 '어린이 모야모야병에 관한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하은진 교수는 1988년부터 2012년까지 간접문합법 수술을 받은 모야모야병 환아 629명의 장기추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 모야모야병 
  두뇌의 혈관이 막혀 뇌경색, 두통, 구토, 마비 등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질환으로 분류된다. 어린이와 젊은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지역별로는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 간접문합술
  간접문합술은 두피의 혈관을 분리해 뇌 표면에 접촉시킨 뒤, 해당 혈관이 자라 뇌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술로, 모야모야 치료에 자주 사용된다.

이번 연구는 어린이 모야모야병 임상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간접문합술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입증한 점을 인정받아 미국심장학회 자매지인 ‘뇌졸중(Stroke)’에 게재됐다.

수술 후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은 약 99.2%, 뇌출혈 없는 10년 생존율은 약 99.8% 이었다.
수술 후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은 약 99.2%, 뇌출혈 없는 10년 생존율은 약 99.8% 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 받은 환자 95%는 수술 후 신경기능에 큰 호전을 보였다. 수술 후 뇌졸중 발생건수도 뇌경색 17건(2.7%), 뇌출혈 3건(0.47%)으로 적었다. 단순한 단기 관찰이 아니라 평균 12년, 최대 29년의 장기추적 결과인 만큼,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김승기 교수.
김승기 교수.

수술의 장기적인 뇌졸중 예방효과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받은 환자의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은 99.2%, ‘뇌출혈 없는 10년 생존율’은 99.8%였다. 수술 후 연간 뇌경색, 뇌출혈 발생 위험률도 각각 0.08%, 0.04%로 매우 낮았다.

수술 후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은 약 99.2%, 뇌출혈 없는 10년 생존율은 약 99.8% 이었다.

연구를 이끈 김승기 교수<사진>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접문합법 수술이 장기적으로 뇌졸중 예방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뇌경색, 출혈이 관찰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밝혔다.   

우정헌 기자  medi@medi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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